소담의 숯불에서 고기가 제 색을 드러낸다.
장맛비가 잠시 멈춘 화요일 오후, 청주 흥덕구에서 취미 수업을 마친 뒤 같은 수업을 듣는 분과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전부터 빗소리를 들으며 실내에 오래 있었더니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몸을 움직인 것보다 집중한 피로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간단하게 음료만 마시고 헤어질까 하다가 둘 다 밥을 제대로 먹자는 쪽으로 마음이 바뀌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장구봉로 14 1층에 있는 소담으로 향했습니다. 갈비를 먹자는 의견에는 금방 합의했지만 수업에서 잘되지 않았던 부분을 서로 설명하느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대화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점심시간에도 복습할 셈이냐고 묻자 상대가 괜히 오늘 안에 잊을까 봐 그렇다고 웃었습니다. 식사를 시작하고 나서는 수업 이야기를 잠시 접어두고 음식에 집중했습니다. 비가 다시 올 듯 공기가 묵직한 날이었지만 앉아서 한 끼를 먹는 동안에는 바깥 상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늦은 점심 하나가 오전의 집중과 남은 오후 사이를 적당히 나눠줬습니다.
1. 빗물 남은 장구봉로를 천천히 지났습니다
소담으로 이동할 때는 장구봉로 14를 기준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도로 가장자리와 보도에는 물기가 남아 있어 평소처럼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차량이 지나는 곳 가까이에서는 바닥에 고인 물까지 살피며 걸었습니다. 동행이 우산을 접었다가 다시 펼쳐야 할 것 같다며 하늘을 몇 번 올려다봐 저도 괜히 식사 끝날 때까지만 버텨달라고 말했습니다. 목적지가 1층이라 건물 부근에서는 위쪽 간판보다 실제 들어가는 방향을 먼저 살폈습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장구봉로 주변의 당일 교통 흐름과 실제 주차 여건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희처럼 가까운 곳에서 이동하는 경우에는 비가 그친 직후라도 젖은 바닥을 고려해 몇 분 정도 여유를 두는 편이 좋았습니다. 예상보다 이동 중 신발에 물이 튀지 않아 다행이었고,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는 우산부터 정리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거리보다 걷는 환경이 이동 시간을 더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다시 체감했습니다.
2. 젖은 우산을 접고 수업 얘기도 멈췄습니다
들어선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들고 있던 우산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작은 물건 하나인데도 식사 내내 어디에 둘지 신경 쓰이기 쉬워 주변에 방해되지 않도록 챙겼습니다. 자리를 잡은 뒤에도 동행은 오전 수업에서 놓친 부분을 계속 이야기했는데 저는 일단 밥 먹을 때만큼은 쉬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본인도 기다렸다는 듯 화제를 바꿔 괜히 둘 다 웃었습니다. 메뉴를 정할 때는 오전에 간식을 먹었던 저와 아침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동행의 상태가 달라 처음부터 같은 양을 기준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배고픈 사람이 먼저 필요한 정도를 이야기하고 저는 거기에 맞춰 식사 흐름을 정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자리에 앉아 몇 분 지나니 오전 내내 이어졌던 집중감이 빠르게 풀렸습니다. 계속 무언가를 배우고 기억하려던 머리를 잠깐 쉬게 하니 식탁에서 나누는 평범한 대화가 반가웠습니다. 식사 시간을 또 하나의 일정으로 만들기보다 잠시 비워둔 시간처럼 사용했습니다.
3. 갈비를 앞에 두자 복습이 잡담으로 바뀌었습니다
갈비를 먹기 시작하자 수업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습니다. 처음에는 배가 고팠던 동행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고 저는 조금 느린 속도로 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그런데 몇 분 지나지 않아 동행이 갑자기 수업과 전혀 관계없는 주말 계획을 꺼냈습니다. 조금 전까지 복습을 강조하던 사람이 맞느냐고 물었더니 괜히 밥 앞에서는 기억력이 선택적으로 작동한다고 답했습니다. 그 뒤로는 취미를 시작한 계기나 최근 재미있게 본 것처럼 가벼운 주제로 대화가 옮겨갔습니다. 저는 갈비를 먹다가 이야기가 길어지면 잠깐 멈추고, 다시 대화가 끊기는 순간 식사를 이어갔습니다. 예상과 달리 늦은 시각의 허기는 초반에 빠르게 잦아들어 후반에는 서두를 이유가 없었습니다. 식사 속도가 서로 달라도 대화가 사이를 채워주니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전에는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한 끼를 함께하고 나니 평소 어떤 생활을 하는지도 조금 알게 됐습니다.
4. 빗소리가 돌아오자 말끝이 잠시 멈췄습니다
식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바깥에서 다시 비가 내리는 기척이 느껴졌습니다. 오전처럼 강한 비는 아니었지만 밖으로 나갈 시점을 고민하게 만드는 정도였습니다. 동행이 창밖을 한번 보고는 아까 우산을 두고 올 뻔했다며 웃었고, 저는 괜히 오늘은 우산이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라고 답했습니다. 비가 다시 시작되니 식사를 빨리 끝내기보다 오히려 조금 더 앉아 있다가 움직이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먹는 흐름을 마친 뒤에도 다음 장소를 바로 정하지 않고 빗줄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기다렸습니다. 예상과 달리 그 몇 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오전부터 같은 공간에서 수업을 들었지만 제대로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식탁 위를 정리하며 상대의 말을 듣고 있으니 처음 만났을 때보다 대화가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날씨 때문에 생긴 짧은 기다림이 결과적으로는 식사를 급하게 끝내지 않게 해줬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이런 예상 밖의 시간이 일정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둘 만했습니다.
5. 비가 잦아들어 무심천은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청주 흥덕구에서 소담을 중심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무심천이나 청주고인쇄박물관, 흥덕사지 등을 다른 일정과 연결해볼 수 있습니다. 야외 활동이 가능한 날에는 무심천 쪽에서 가볍게 걷고 식사하는 흐름을 생각할 수 있고, 비가 오거나 햇볕이 강한 날에는 청주고인쇄박물관처럼 실내에서 둘러볼 곳을 일정에 넣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흥덕사지까지 함께 살펴보면 직지와 관련된 공간을 한 흐름으로 보는 코스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날 비가 다시 시작돼 무심천으로 향하려던 생각을 접었습니다. 동행이 신발까지 젖으면 오늘 수업보다 그게 더 기억날 것 같다고 말해 괜히 반박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다음 모임 때 날씨가 괜찮으면 걷기로 하고 이날은 이동을 최소화했습니다. 주변 장소를 실제 방문할 계획이라면 운영 여부와 당일 기상 상황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계획한 장소를 모두 방문하는 것보다 실내와 식사를 중심으로 일정을 바꾸는 쪽이 훨씬 부담이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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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우산 끝 물기까지 챙기고 나섰습니다
비 오는 날 갈비 식사를 계획한다면 음식 외에도 이동 전후의 작은 준비가 은근히 중요했습니다. 접은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이 옷이나 주변에 묻지 않도록 들어갈 때부터 정리하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두고 가는 물건이 없는지 한 번 살피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날 동행도 이야기하며 나가려다 우산을 잠깐 잊어 제가 불렀습니다. 괜히 오전부터 들고 다닌 것을 마지막에 놓고 갈 뻔했다며 본인도 웃었습니다. 장구봉로 14로 이동할 때는 비가 온 직후 도로와 보행 구간의 상태까지 고려해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잡는 것을 권합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실제 진입과 주차 가능 여부는 현장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식사 뒤 야외 일정이 있다면 강수 상태를 보고 즉석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대체 코스 하나 정도를 생각해두는 것도 유용합니다. 예상보다 비가 길어져도 일정 전체가 꼬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무리해서 걷지 않고 식사를 중심으로 움직인 덕분에 젖은 신발로 오후를 보내지 않아도 됐습니다.
마무리
청주 흥덕구에서 취미 수업을 마친 뒤 찾은 소담은 장맛비 사이에 늦은 점심을 먹으며 오전의 집중을 풀어내기 좋은 자리였습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장구봉로 14 1층을 기준으로 이동했고, 젖은 길을 지나 도착한 뒤에는 우산을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식사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업 복습을 계속하던 동행도 갈비를 먹기 시작하자 주말 이야기와 취미 얘기로 화제를 돌렸습니다. 중간에 비가 다시 내리면서 잠깐 기다리는 시간이 생겼지만 덕분에 서둘러 자리를 끝내지 않았습니다. 혼자 속으로 날씨가 계획을 바꿔도 꼭 불편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에는 무심천이나 청주고인쇄박물관, 흥덕사지 등을 다른 날의 동선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 장구봉로 쪽에서 식사할 일이 생긴다면 비 없는 날에도 한번 찾아 식사 뒤 천천히 주변 일정까지 이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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